
연초에 저는 지난 5년간의 데이터베이스 기술 흐름을 돌아보며, 그중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 기술에 미친 영향을 요약한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1]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존재감이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서버가 눈앞에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프라 관리'라는 복잡성이 개발자의 시야에서 점점 추상화(Abstraction)되어 사라져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는 우리가 직접 살펴보고 관리해야 하는 거대한 '기계'였습니다. 트래픽을 예상해서 인스턴스 크기를 정하고, 스토리지를 미리 할당하며, CPU와 메모리 사용량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향하고 있는 'Invisible DBMS' 시대에서, 데이터베이스는 그저 데이터를 넣고 빼는 **'API 엔드포인트'**로 존재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이 쿼리를 던지면 결과를 반환할 뿐, 그 뒤에서 서버가 몇 대가 돌아가는지, 디스크 볼륨이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즉, 개발자는 이를 알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에 올려놓았다고 해서 모두 Invisible DBMS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는 주요 클라우드 벤더들이 정의하는 진정한 '서버리스(Serverless) 아키텍처의 핵심 원칙'[2]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는 이제 인프라의 한계나 제약에서 벗어나 데이터 모델링과 비즈니스 로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제로의 전환 멘트]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마법 같은 추상화는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이 혁신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모든 인프라의 출발점이었던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다음 순서로 **'Box 시대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The AI Wave: Reshaping Databases (2021–2025)
[2] AWS Serverless Computing Principles 등 업계 표준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 정의 참조